2009년 08월 18일
결국이랄까, 언제나랄까.
내 마음 속은 언제나 불꽃을 얼린 검은 얼음 같은 것들로 가득 메워져있다고 느낄 때가 있다. 자신의 불행이나 슬픔, 고통 같은 게 세상에서 제일 무겁다고 느끼던 시기에는 차라리 자신을 동정하고 남을 탓하면서 도망치는 걸로 편해질 수 있었는데, 지금은 어떤 일도 그냥 세상에 가득한 흔하디 흔한 현상 중 하나이고 어떤 분노나 고통도 자연스러운 흐름의 일부라고 느끼게 되었다.
하지만 그래봐야 흉내내기라서, 이런저런 일들이 겹치고 상태가 좋지 않으면 폭발할 것 같은 기분이 들기 시작한다. 나이가 들어가며 세상에 만족하게 되는 것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고는 견딜 수 없을 정도로 삶이 고통스럽기 때문이라고 누군가가 이야기했던 것 같은데, 내 상태도 그런 것 아닐까. 가능하면 웃고 가능하면 이해하고 가능하면 용서하고, 만족하고 감사하고 긍정하려고 노력한다. 그게 행복함을, 선량함을, 정당함을 늘리는 길이라고 믿어왔기 때문이다. 이런 생각이 말만 그럴싸하다고 자조하게 되는 건 지금 날 채우고 있는 이 분노들을 어떻게도 하지 못하고 허우적거리고 있는 자신의 꼴이 한심스럽다고 느끼기 때문이리라.
뭐, 괜찮다. 난 다른 사람들이 믿어주는 만큼이나 강한 인간이고 싶으니까. 지금은 그냥 흉내지만 언젠가는 정말로 강해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포기하지만 않는다면 말이다.
# by | 2009/08/18 21:47 | 그 이외 | 트랙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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