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06월 07일
이 무한반복 패턴에 대한 소감.
정치개혁: 노무현이 못 이룬, 아직 끝나지 않은
민주주의 사회에서 정치적인 활동을 하려는 사람은 세 가지를 명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나, 인간은 이기적이며 비열하고 잔인한 구석이 있다. 그런 어두운 부분을 염두에 두고 있어야 한다.
둘,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도 거기서 예외가 될 수 없다. 나는 다르다며 꼴값떨기는 자제해야 한다.
셋, 그런 인간들이 공존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정치다. 혹은 적어도 그런 걸 표방해야 한다.
나는 트랙백한 글에서 노정태 님이 하려고 하는 이야기를 이해하고 거기에 동감한다. 세부적인 사항들에 대해서 이견이 있지만 디테일한 부분에서 말싸움이 붙으면 '내가 하는 이야기가 맞나'하고 자료를 뒤져야 하는 귀찮음이 있어서 생략하고 싶다. 그 이전에 올렸던 팬클럽에서 정당정치로 라는 글에서도 불특정 다수에 대한 무의미한 비판 부분을 제외하면 흐름 자체에는 동감하는 편이다. 애초에 이 글 자체가 내용의 옳고 그름에 대해서 따지자는 게 아니니까, 노정태 님의 문제는 태도라고 생각한다.
나는 팬클럽에서 정당정치로라는 글에서 노정태 님의 의도가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애도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에 대한 동정으로 흐르고, 그게 다시 피해의식으로 변해서 '배신자들에 대한 마녀사냥'과 '노무현적 가치에 대한 무조건적 옹호'라는 극단론으로 흐르는 걸 비판해 그 흐름을 멈추려는데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 하지만 그는 그걸 너무 태연하게 말했으므로 '옳은 일이므로 타인의 상처를 후벼도 된다'라는 느낌을 준다. 나로서는 그게 그가 자신의 기준을 타인에게도 적용했을 뿐인지, 아니면 그냥 남이사 어떻게 느끼든 개의치 않는 무자비함인지 구분하기가 어렵고, 사실 구분에는 의미가 없다. 외부에 어떻게 비치느냐의 문제이다. 더군다나 그 비난 대상이 막연히 '노빠'인데 이게 노사모 회원까지만 해당되는 건지, 노무현을 지지한다고 말하는 사람들 전부인지, 아니면 앞의 두 그룹을 합하되 그 중 '배신자들은 꺼져라'라고 외치는 일부만 지칭하려고 의도한 건지 잘 모르겠다. 문제는 그가 이전의 글에 올린 화법대로라면 '그냥 다 나쁘다'라는 느낌을 준다는 거다. 반동이 아주 강력한 건 당연한 일이다.
사람은 자신의 주장이나 믿음에 자기 자신을 투영하고, 그게 부정당하거나 모욕당하면 분노한다. 올바른 정치적 자세나 인간수양의 문제로 보자면 물론 이렇게 하는 걸 그만두면 좋은 일이다. 하지만 개인이 그렇게 하고 싶은지 할 수 있는지는 그 사람 본인의 문제로, 남이 상관할 일은 아니다. 그리고 그렇기에 우리는 타인의 의견이나 입장을 존중하라고 배운다. 그리고 노정태 님은 그렇게 하지 않았다. 사람의 약한 부분이나 어두운 부분을 인정하지 않고 호되게 비판하면서 그들이 믿고 있는 가치가 허상일 뿐이라고 대담하게도 이야기한다.
지금 이대로라면, 노정태 님은 일리가 있는 의견을 말하더라도 거기 합당한 존중을 받지 못한다. 이미 존중받기 위한 원칙을 깼기 때문이다. 분노를 느낀 사람들은 그의 의견에서 옳은 부분과 잘못된 부분을 구분하려고 하기보다, 그냥 그가 말하는 건 다 부정하고 싶어하게 된다. 그리고 이렇게 '서로가 서로를 미워해서 상대방이 말하는 일리가 있는 의견이라도 부정당하는' 상황이 반복되면 진보인지 뭔지 여튼 지금의 정부 같은 삽질하는 세력을 견제하고픈 사람들은 그 견해차를 좁힐 수 없어서 우왕좌왕하다가 지쳐서 나가떨어질 거다. 그리고 역습의 한나라당은 적당한 타이밍에 디바이드 앤 컨쿼. 이게 뭐 하루이틀 일도 아니고, 뭐가 좋다고 계속 이 바보짓을 하고 있는 건지 모르겠다.
P.S. 화해라는 게 참 어렵구나. 도리어 원한이 더 커져가니. 조금 더 여유들이 있으면 좋을 텐데.
# by | 2009/06/07 08:12 | 넌픽션 | 트랙백 | 덧글(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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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그거 볼 시간도 없이 저런 글만 깔짝이고 있었던건가....[먼바다]
부디 비슷한 방향으로 가지 않으시기를 빌어야죠. 저런 분이 괴롭힘 때문에 삐뚤어지시는 걸 몇 번 봤어요. =_=;
흡사한 상황이 반복되는 이유가 있는데, 그걸 자각하지 못하시는 거 같아서 답답하네요. 이런 부분은 말로 설명하기도 참 뭐하고, 납득이 가지 않아도 일단 타인존중의 원칙을 지켜주시면 좋을 텐데.
네, 정말 그렇죠. 누가 더 맞다 누가 더 잘났다 싸우고 있으면 안되는데 말입니다.
부디 제가 지난 10년 넘는 시간동안 그들에게 던져줬던 표들이 아깝다고 생각되는 날이 오지 않기를 바랄 뿐이네요. 그리고 마지막 문단에 쓰신 '디바이드 앤 컨쿼'가 또 다시 재현되지 않기도 바랍니다.(이미 1/3쯤은 재현되고 있군요...)
안타깝죠. 그렇지만 각자 자기 입장에서 열심히 노력하기 때문에 일어나는 일이라고도 생각합니다. 이제 다음 단계로 성장해야 할 시기가 된 거지요.
결국 이런 것도 시간 싸움인데, 한나라당도 진보측 눈치를 보아가면서 태세를 정비할 겁니다. 먼저 정비해서 대항하는 쪽이 반드시 유리하다고도 볼 수 없고, 속도와 질 모두에서 균형을 맞춰서 해야할 테지요.
희망이 전혀 없는 나라에서 남은 희망에 기대하면서 보답을 바래서는 안될 겁니다. 지원하고픈 것도 욕심이니 우리가 힘껏 해봐야지요.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