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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훗날의 추억으로' - 다치하라 미치조

 
のちのおもひに
                       立 原 道 造
         훗날의 추억으로                             
                                                                     다치하라 미치조 

夢はいつもかへつて行つた 山の麓のさびしい村に
水引草に風が立ち
草ひばりのうたひやまない
しづまりかへつた午さがりの林道を
 
꿈은 언제나 돌아가고는 했다, 산 기슭의 외로운 마을로
이삭여뀌에 바람이 스치고
귀뚜라미의 노래 멈추지 않는다
조용히 돌아가는 소 내려가는 숲길을

うららかに青い空には陽がてり 火山は眠つてゐた
──そして私は
見て来たものを 島々を 波を 岬を 日光月光を
だれもきいてゐないと知りながら 語りつづけた……

화창하게 푸른 하늘에는 햇빛이 비치고 화산은 잠들어 있었다
- 그리고 나는
보고 온 것들을, 섬을, 파도를, 절벽을, 일광과 월광을
아무도 듣지 않는 줄 알면서도 이야기하기를 계속했다...
 
夢は そのさきには もうゆかない
なにもかも 忘れ果てようとおもひ
忘れつくしたことさへ 忘れてしまつたときには

꿈은 더 이상 그 너머로는 가지 않는다
모두 다 잊어버리자고 생각하여
잊어버렸다는 사실조차도 잊어버리고 만 때에는
 
夢は 真冬の追憶のうちに凍るであらう
そして それは戸をあけて 寂寥のなかに
星くづにてらされた道を過ぎ去るであらう
 
꿈은 한 겨울의 추억 속에 얼어붙겠지
그리고 그건 문을 열고 적막함 속으로
별 조각에 비추어진 길을 지나 떠나가겠지


덧. 오역이나 오타에 대한 지적 환영.
덧2. 여자친구가 즐겁게 보고 있는 '서점 숲의 아카리'에서 나오는데, 내용을 알고 싶다고 해서 찾아서 번역했다.

by Moonseer | 2013/07/28 18:32 | 트랙백(14408)

발렌타인 데이에 초콜릿 받는 법.

 

 네가 먼저 줘라.

 네가 주면 상대도 준다. 보통은.

 덧. 여자가 남자에게 초콜릿 주는 날-이라는 개념 자체가 환상이다.

by Moonseer | 2013/02/14 19:39 | 그 이외 | 트랙백 | 덧글(1)

앞으로의 5년.

 

 박근혜라는 인물이 정말로 위험한 부분은, 그녀가 진심으로 '독재자의 이상'을 믿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데 있다.

 박정희라는 인물이 한국 역사에 아로새긴 궤적은 쉽게 말할 수 없다. 사실 말하고 싶지도 않고, 이 나라의 경제적 기적을 만든 원동력이 그의 정권에서 창출되었던 것은 분명한 사실이나, 그 원동력 중 많은 부분이 약자의 희생이었으며, 그렇게 희생한 약자들에 대한 보상은, 그들의 피로 얻어진 부유함의 분배는 수십 년이 흐른 지금까지도 이루어지지 않았다. 박근혜는 이렇게 말하고 싶으리라. 내 아버지께서는 그런 부분까지도 계획에 넣어두셨었으나, 그걸 실행하기 전에 세상을 타계하시고 말았다고.

 그러므로 대통령이 된 그녀는 '독재자의 이상'을 현실로 만들려고 하리라. '아버지의 백성'을 불쌍히 여기고, 과거에 실천되었어야 할 '아버지의 이상'을 실현하는 것이 그녀가 대통령이 되려고 했던 동기, 하고자 하는 일이었다고 생각한다면 일견 그녀는 국가를 위하는 인물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정말로 그럴까? 민주주의 정신의 근간인 자유와 평등이라는 가치들이 비명을 지르는 소리가 귀에 들리는 것 같다. 자신은 중도주의자라고 생각하는 이들이 흔히 인용하는 '흰 고양이든 검은 고양이든 쥐만 잘 잡으면 된다'라는 말은, 덩샤오핑의 치명적인 약점을 잘 드러내는 말이기도 했다. 그는 그게 고양이가 아니라 호랑이 새끼일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애써 그 부분을 무시했던 것이며, 그렇게 뿌려진 씨앗은 중국 내의 시한폭탄이 되어 계속 자라나고 있다. 

 박근혜 정권이 이 나라에 대한 치유를 제대로 할 가능성도 낮지만, 그 과정이 진행되면 진행될수록 자유와 평등이라는 가치는 그 빛을 잃게 된다. 그저 강력한 지도자, 그저 내 문제와 고민을 대신해서 해결해줄 누군가를 기대하는 어리석음의 대가는, 우리들 대한민국 국민의 피로 치뤄질 수 밖에 없으리라.

 자유는 불안하고 고독하다. 그 불안과 고독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복종하고 지배한다. 인간의 역사 상 가장 부조리하고 끔찍한 일들이 벌어졌던 것은, 이러한 복종과 지배의 메커니즘이 국가 단위로 작동했을 때였다.

 

by Moonseer | 2012/12/22 11:45 | 그 이외 | 트랙백 | 덧글(1)

쓴 웃음.

 

 당신들, 현실이 아직도 여유있다고 믿고 있겠지. 이래도 한 세상, 저래도 한 세상, 어떻게든 다 유지되고 다 간다고 믿겠지.

 그래, 그래라. 계속 그렇게 살아라. 그게 틀린 생각도 아닌데 내가 뭐라 하겠어.

 당신들은 너무 어리석고, 나는 그게 너무 슬프다. '나와 같은 52년생이 대통령이 됐다. 내가 박사모 회원이다.'라고 말하는 눈앞의 노인에게 웃으며 '잘 되셨네요, 축하드려요.'라고 말하는 지금 이 순간에도.

 이런 식으로 증오는 더 자라나고, 결국 그것 때문에 피가 흐를 수 밖에 없어도, 그게 이 나라에서 사는 사람의 팔자다.

by Moonseer | 2012/12/20 18:01 | 그 이외 | 트랙백

결국.

 

 이 나라는 더 망해야 하겠구나. 5년 전에 느꼈던 게 좌절감과 당혹감이었다면, 지금은 그냥 무감하게 어느 나라 기업으로 뛸까 고민하고 있다. 결국 공무원이 되지 않기로 결정했던 내 선택은 탁월한 게 되어버렸다. 아, 웃겨라.

 내 대학 전공은 일문학인데, 사실 문학만으로는 굶어죽기 딱 좋기 때문에 주요 커리큘럼은 어학과 일본의 역사, 문화 등에 대한 교육으로 이루어진다. 그 덕분에 어느 정도는 알고 있는 - 졸업하느라고 - 경제적으로나 사회적으로나 지극히 비슷한 궤적을 그리고 있는 일본의 전례에서 볼 때, 한국은 불황이나 재정 위기 정도가 아니라, 근본부터 붕괴할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 실로 세계 경제사에 길이 남을 놀라운 표본이 될 거다. 가장 큰 차이는 일본은 그나마 20년 정도는 정말로 좋은 시절이 있었지만, 한국은 그 시절이 10년도 안 될 위험성이 크다는 것 정도려나. 

 사실 원인이 뭐였는지라든가, 누가 죽일 놈인지에 대한 이야기는 부차적인 거다. 인간적인 감정을 부어넣자면 어떤 사람들은 돌로 맞아죽거나 화형을 당하더라도 마땅할 정도로 나쁜 짓을 했다고 생각하지만, 그런 관점이 옳은가 틀린가에 대해서 왈가왈부하기도 피곤하고 그럴 에너지가 있으면 지금부터 살아가는데 써야한다고 생각하려 노력 정도는 해볼 수 있다.

 진짜 문제는, 이 나라는 부정부패로 썩어버린 체계를 한 번 완전히 뒤집어서 대수술을 하지 않으면 위험한 상황이지만, 새누리당이 집권한 이상 좋게좋게 눈에 안 띄게 하는 응급처방 이상은 절대 진행되지 않으리라는 부분에 있다. 나 같으면 내가 친 사고를 일부러 뒤집어서 세상에 널리 보이고 자기 자신을 화형대에 매달아서 이 위기를 넘기겠다는 생각은 절대 안 한다. 아, 나랑 다르다고. 그럼 어련히 그러시겠지. 
 

 최후에는 어떤 사람이라도 싸우게 되어있다. 시간이 더 흐르고, 더 이상 덮을 수도 치료할 수도 없을 정도로 고름이 흐르고 썩은 냄새가 진동하게 될 이 나라에서의 싸움은, 비참하고 우울한 것이리라.

 '이 나라는 내 거'라고 느끼는 과대망상증 환자는, 쓰게 웃을 뿐.



 

by Moonseer | 2012/12/20 12:49 | 그 이외 | 트랙백 | 덧글(2)

선거 전날에, 나쁜 투표를 독려한다.

 

 나는 나쁜 사람이다. 못 믿겠으면 이 블로그에 아직도 붙어있는 촛불 태그라든가 기타 분위기를 보면 알 수 있으리라. 내가 친노냐고 묻는다면 웃을 수 밖에 없으며, 친문이냐고 묻는다면 좀 더 크게 웃을 수 밖에 없다. 

 나는 경기도 시흥시에 있는 시화공단에서 일하고 있으며, 투표지는 서울시 강남구 서초동이다. 오늘 밤 11~12시 정도까지 회사를 떠날 수 없는 상황이 됐는데, 내일 아침 10시까지 출근해야 한다. 내가 진정 민주시민이라면 서울의 친가로 돌아가 단 잠을 자고 일어난 후 투표하고 다시 회사에 출근해도 아무 문제 없을 것이나, 그러기 귀찮아져서 그냥 회사에서 자기로 했다. 물론 투표는 포기했지. 내가 연이은 야근으로 피폐해져 있다거나 지난 일요일에도 출근했다라는 핑계를 대봐야 영 소용없는 짓이니, 욕할 사람은 마음대로 욕해도 된다.

 나 자신은 귀찮은 일이 싫고, 희생을 치르기도 싫다. 어떤 것이 올바른 정치인지는 잘 모르겠으나 나빠보이는 정치인이나 정당을 신나게 욕하는 건 기분좋은 일이다. 올바른 정치와 아름다운 사회를 위해 심사숙고해서 투표하라는 말에는 시큰둥하면서도, 새누리당과 민주당 중 어느 쪽이 집권하는 게 현직 대통령의 여러 업적들 - BBK와 4대강 사업으로 대표되는 - 이 해부당하는데 도움이 될 것인가-라는 판단 하에 가족과 지인들에게 문재인 후보에게 투표할 것을 종용하고 있다. 

 나는, 이 세상에 나처럼 나쁜 정치 의식을 가진 사람이 많으리라 본다. 그리고 지금부터 내가 할 말은 나와 같은 걸 느끼고 있을 나쁜 사람들에 대한 응원이다.

 세상의 옳고 잘나신 분들께서는 밝은 미래를 위해, 올바른 정치를 위해, 희망을 위해 정치에 참여하고 투표하라고 이야기한다. 그리고 나 같은 나쁜 사람들, 누군가를 좋아하거나 지지해서가 아니라 싫어하고 미워해서 목소리를 내는 사람들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들 말씀하신다. 아무렴 옳으신 이야기지만, 난 그러기 싫다.

 그리고, 내가 그러기 싫기 때문에, 나는 나와 같은 것을 느끼는 사람들을 응원하려고 한다.

 당신이 누군가가 싫다면, 당신의 좌절감이나 분노, 억울함과 막막함에 대해서 자기 말고 딴 사람을 책망하고 싶다면, 그리고 그게 이 나라 권력의 상징인 대통령과 그 패거리들이라면, 그걸 위해서 투표해도 된다.  그건 당신의 당연한 권리이며, 지지배배 당신에게 울어대는 것들에게는 거기에 대해 간섭할 권리가 없다. 그런 문제에서 입방아 찧기 좋아하는 사람들, 남의 정치적 성향에 대해서 간섭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은, 적어도 민주주의자는 아닐 거라고 생각한다.

 당신은 자유롭고, 당신의 투표권은 당신 거다. 투표소 가서 주사위를 굴리거나 동전을 튕겨서 누구를 찍을지 결정해도 하등 문제 없다. 투표에 참여 안 해도 당신 마음이다. 나라가 어쩌고저쩌고, 미래가 어쩌고저쩌고. 나도 당신도 그런 말에 신경쓸 이유 전혀 없다.

 자, 나는 당신 응원해줬으니 당신은 내키면 내가 지극히 싫어하는 현직 대통령에게 최대한 타격이 되는 방향으로 투표해줬으면 한다. 누구에게 투표해야 하는지 말했다가 신고당할까 두려우니 그 부분은 생략. 

 승자도 아니고 어떻게 살아야 할지도 모르겠지만 그냥 꾸역꾸역 얇은 월급봉투와 잔소리하는 상사에 대한 분노를 품고 사는 당신에게, 민주주의의 축복이 있기를. 해피 투표다.


by Moonseer | 2012/12/18 21:16 | 그 이외 | 트랙백 | 덧글(4)

SNS라는 환상.

 

 내가 페이스북에 전혀 접속하지 않아도, 계속해서 내 이메일로는 온라인에서 알아왔던 사람들의 연락이 있다는 메시지가 날아온다. 하지만, 그들 중에서 현실에서 직접 만나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사람은 열 명도 되지 않으리라. SNS라는 게 그렇다.

 네트워크 연결을 끊으면 외로움에 시달리던 시기가 있었다. 이제와서는 왜 그랬었던 걸까 하고 의아해지기도 하지만, 당시의 나에게는 꽤나 심각한 문제였다고 생각한다. 이유가 뭐든 비밀주의자로 사는 게 익숙했던 당시의 내게는 정작 현실에서는 이야기하지 않는 생각이나 느낌을 온라인의 공간에 배설하듯이 적어내리는 것이 간절했기 때문이었다, 아마도.

 하이텔에서 천리안, 나우누리, 네츠고에서 싸이월드, 여러 블로그들(이 이글루스라든가), 페이스북과 트위터. 떨어져있는 타인이 함께 있다고 느끼게 해주고 공감할 수 있다고 믿게 해주는 환상을 제공해주는 온라인의 공간들. 나는 그 환상들을 사랑했었지만, 현실의 인간관계를 확장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현실로부터 유리된 도피처로서 사랑했었기에, 그 공간들이 현실과의 밀착도를 높여가면 높여갈수록 견딜 수 없게 되었고, 결국 일체의 접촉을 끊었다.

 무한한 것은 아무 것도 없다. 마음도, 시간도, 돈으로 표현될 수 있는 자원들도 매한가지다. 누군가와 이야기를 나누고 가까워져야 한다면, 그건 온라인의 사람이 아니라 현실에서 내가 접하고 함께 살아가야 하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하게 된 지금의 나를 예전의 내가 본다면 어떻게 생각할지 궁금해진다.


 

 

by Moonseer | 2012/12/15 10:25 | 그 이외 | 트랙백

나는 대한민국 정치인을 증오한다.

 

 무엇이 옳다. 어떻게 해야 한다고 말하는 사람을 좋아하지 않는다. 가끔 나도 내 필요에 따라서 그런 식으로 말하긴 해도, 말하면서도 속으로 '나 참 웃기는 소리 하는구나. 듣기에나 그럴싸하지 실제로 해보면 열 가지 중 아홉 가지는 안될 텐데'라고 생각하고는 하기 때문이다. 나 자신도 믿기 어려운데, 하물며 다른 사람을 믿기는 더 어렵다.

 권력은 썩기 마련이며, 이 사람이나 저 사람이나 큰 차이는 없다-라는 당연한 사실은, 살면서 지겹도록 겪어왔고, 아마 앞으로도 그럴 거라고 생각한다. 자칭 진보정치인이라든가 개혁 성향의 지식인이라는 사람들 중 얄팍한 인간이 90%는 된다는 것도 잘 안다. 나는 문재인이 하는 이야기를 들으면 문재인을 혐오하게 되고, 안철수가 하는 이야기를 들으면 안철수에게 화가 나는 부류의 인간이다. 나는 내 삶과 고통에 대해 알지도 못하면서 멋대로 날 틀에 끼워맞추고 선도하려고 하는 사람들을 증오한다. 나는 대한민국의 정치인들을 마음 속 깊은 곳에서 증오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나라도, 누구를 가장 증오하는지, 누구부터 먼저 지옥에 떨어뜨리고 싶은지는 아주 잘 알고 있다.

 이명박.
 명박산성의 왕.
 각하.
 
 대한민국의 국민들로부터 받은 권력임에도 불구하고 그걸 자기의 소유물이라고 생각하고 자신과 자기 패거리의 이익을 위해 그걸 계속해서 악용해온 사람. 현대건설 사장이던 시절부터 서울시장에 이르기까지의 행적이 썩은내로 진동하는데도 멍청한 사람들이 그것도 못 알아보는 덕분에 경제대통령이라는 이름으로 대통령이 되어서 국고를 반토막낸 사람. 그걸 비난하고 욕하는 사람들을 명예훼손이라며 기소하고 위협해서 자신에 대한 욕조차 쓰지 못하도록 하던 사람. 선거운동할 때는 열심히 자기가 BBK라는 기업을 설립했다고 선전하다가 나중에 먹튀 혐의가 걸리니까 대통령직을 방패삼아 난 안 했다고 발뺌하고 있는 사람.

 5년 전에, 나는 내가 낼 수 있는 한의 목소리로 절대 그만은 대통령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절규했었고, 그가 대통령에 된 것을 보며 국가 경제가 나아질 거라고 말하는 사람들에게 절망했었다. 지난 5년 동안 그 경제 대통령이 이 나라의 '경제'에 무슨 짓을 했는지 명백히 아는 사람은 아마 아무도 없으리라. 솔직하게 나도 잘 모르겠다. 다만 어렴풋이 보이는 것만으로도, 알기 두려울 정도다.

 선거날은 다가오고, 이젠 마음 속에 검은 게 너무 가득히 차올라서, 욕하지 않으면서 글 쓰기조차 힘들다. 차라리 솔직하게 한 번 써보는 게 낫지 싶어서 말해보자.

 난 문재인이 대통령에 적합한지 아닌지 잘 모르겠고, 안철수가 말하는 새 정치 이야기를 들으면서 너 지금 깁슨 모욕하냐 같은 생각이나 떠오른다. 하지만 내게 있어서 가장 중요한 건, 박근혜가 대통령이 안 되는 거다. 그 여자는 둘째치고 그 여자 주변에서 움직이는 인간들이라면 이명박과 정치적 거래를 해서 이득을 얻는 대신 그와 그 패거리가 저지른 일들을 대충 덮어주는 게 당연하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게 정치에 대한 올바른 자세인지 정당한 접근인지 따위는 관심 없고, 당신에게 나와 같은 현실에 대한 증오가 있다면, 이명박과 그가 상징하는 것들을 부숴버리고 싶다는 욕망이 있다면, 제발 부탁이니 문재인에게 투표해달라. 

 이 지옥 같은 대한민국의 정치현실을 한 번이라도 부수지 않으면, 변화는 시작될 수조차 없다. 미래는 피어나지 않는다.

 나는 이 글을 보는 당신에게 호소한다.

 '문재인에게 한 표를, 이명박에게 심판을.'

 

by Moonseer | 2012/12/08 17:24 | 그 이외 | 트랙백 | 덧글(17)

당신은 괜찮지 않아요.

 

 새누리당은 시작부터가 '부유한 사람들 더 부유하게' 하는 걸 목표로 하는 정당입니다. 그리고 그건 '가난한 사람을 더 가난하게'와 같은 이야기입니다. 내가 돈을 벌려면 남에게서 뺏아와야죠. 온갖 요상한 경제논리 들이대지 말아요. 그거 다 거짓말이에요. 20년도 더 전에 폐기처분된 낡은 논리들인데 님이 무식해서 속고 있는 거에요. '이대로 괜찮다'고 믿고 싶어하니까 남이 거짓말하는 거 여과없이 다 받아들여서 믿어버리는 거에요. =_=; 

 당신은 당신이 괜찮다고 생각하고 싶어합니다. 그건 사람이라면 당연한 거에요. 그런데, 지금 이 글을 읽을 사람 중에서 90% 이상은 괜찮지 않을 거에요. 부유한 사람이 더 부유해지면 그만큼 가난해질 사람들입니다. 그럼 부유한 사람만 더 부유해지지 않게 막아야죠. 가진 거 없고 배운 것도 대단하지 않고 미칠 듯이 노력하기도 싫지만 사람답게 살고 싶다면, 1등 말고는 다 죽는 나라에서 1등이 아니고도 살고 싶다면, 그런 나라를 만들려고 노력해야죠.

 난 아직 이 나라에 아주 조금이지만 희망이 남아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투표합시다. 민주통합당의 문재인 후보에게 해주세요. 이런 식으로 직설적으로 말하는 게 천박해보일 수도 있을 테고, 페어하지 않다며 온갖 비난을 할 수도 있겠죠. 당신이 내 말을 믿을 이유 따위 없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죠. 사실 그 말 다 맞아요. 그래도 어떻게 하겠습니까. 절박한데.

 당신은 지금 이대로의 이 나라에서 괜찮지 않습니다. 이대로 놔두면 점점 더 나빠질 거에요. 그 전에 어떻게든 합시다. 

 제발 힘 내세요.

 

 

by Moonseer | 2012/11/24 19:03 | 그 이외 | 트랙백 | 덧글(7)

얼마든지 박근혜에게 투표하세요 - 곪아서 터질 때까지 방치하기.

 

 살아오면서, 그리고 특히 지난 5년간, 느끼게 된 게 있습니다. 

 말로 해서 못 알아듣는 바보들은, 그냥 내버려두면 됩니다. 

 그리고 언젠가 그 문제가 푹 삭아서 곪아 터져 누구도 그걸 외면할 수 없게 되었을 때 현자인 양 '허허, 그때 말하는 걸 들었더라면 좋았을 것을...'하고 나타나 개탄하는 척 하면 됩니다. 어차피 그 이상 할 수 있는 것도 없으니까요. 

 박근혜에게 투표하고픈 사람은 얼마든지 그러면 되고, 문재인이 나쁘네 통합민주당 썩었네 안철수 불쌍하네 말하고픈 사람도 얼마든지 그래도 된다. 애시당초 인터넷에서 정치관련 포스팅 읽고 덧글 달고 뭐라 말할 수 있는 사람들은 삶에 여유가 있는 사람들로, 자신들보다 훨씬 못한 환경에서 사는 사람들이 어떤 사람들인지 어떻게 사는지 상상할 수 없으리라 생각합니다. 알 바 아니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더 많을 거고요. 

 그래, 그러세요. 얼마든지 새누리당 만만세 하시고, 대한민국 최초의 여성대통령 박근혜 씨에게 투표하시고, 안철수 씨 사퇴하게 만든 문재인 씨에게는 표 줄 수 없으니까 난 투표 안해 하고 목에 힘 주고 버티면서 고고한 척 하세요. 

 지금 이걸로도 안 되면, 이 나라가 더 썩고 곳곳에 난 상처가 곪아터져서 악취가 진동하고, 나라의 등골을 열심히 빼먹고 있는 사람들마저 '어, 이거 좀 위험한데'하고 느껴서 조심하게 되는 상황이 와야 되겠죠. 

 당신이 만약 이 나라에 조금의 희망이라도 가지고 싶다면, 태어난 나라를 살기 위해서 버리고 싶지 않다면, 제발 문재인에게 투표하세요. 이 글을 읽는 사람들 중 90% 이상에게는 이게 더 나은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덧. 안철수 씨는 과정이야 어쨌거나 자기를 희생해서 이 나라를 조금 더 낫게 만들려고 했습니다. 그거면 돼요. 이 나라가 조금이라도 더 사람이 살만한 곳이 되려면 그나마 거기에 가까운 정책방향을 가진 곳에게 투표하면 됩니다. 

 덧2. 투표는 문재인 씨에게 하고, 통합민주당의 썩은 감자들이 또 멍청이 짓 하려고 하면 열심히 욕하세요. 그게 투표권을 가진 당신이 할 일입니다. 아, 물론 당신이 상위 2% 안에 들어갈 정도로 부유하다면 생각이 또 다르겠지만요.


by Moonseer | 2012/11/24 18:50 | 그 이외 | 트랙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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