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지랖도 넓으셔라."
1. 그 당시의 내게 '듀나'는 그냥 게시판 사용자 중 한 명이었다. 그 아이디의 원 주인이 누구냐는 이야기를 들으며 고개를 갸우뚱거리기도 했던 기억이 나는데, 이제와서는 그 이름을 딴 게시판이 일종의 문화 현상처럼 받아들여지는 걸 보면 감회가 새롭다.
2. 결국 온라인 커뮤니티의 성격이라는 건 거기서 주로 활동하는 소수에 의해 결정된다. 그 소수는 일종의 액시즈, 중핵을 형성하는 경향이 있는데, 그 중에서 활동을 중단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새로 시작해서 영향력을 가지게 되는 사람도 있어서 어느 정도 일정한 수를 유지하면서 움직이는 걸 보고 있으면 재미있다. 그런 중핵을 구성하는 사람들 개개인에게 각각 다른 장단점이 있기 마련이고, 타인이란 그런 여러 개인의 장단점이 가지는 '경향성'을 보고 제멋대로 판단하기 마련이니, 결국 듀나 게시판에 대해서 '수준 높다'라는 평가를 하든 '재수 없다'라는 평가를 하든 그건 평가자 자신의 주관이며, 자유라고 생각한다.
3. 내가 그 사람과 연애를 할 게 아니라면 동성애자든 이성애자든 무슨 상관이며, 연애를 하게 된다면 최우선적으로는 좋아하든 싫어하든 내 개인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나는 이게 정당한 거리라고 믿으며, 이 거리 안으로 들어오며 무례하게 구는 사람을 쏴버리는 건 정당방위라고 생각한다.
4. 구별과 차별, 차별과 구별은 서로 다른 개념이다. 당신이 A를 싫어하는 건 자유다. 하지만 당신이 A를 싫어하는 이유가 사회적으로 정당하지 못한 것인데도 '이건 정당하다'라고 주장한다면, 사회는 당신을 매장시키려 들 것이다. 세상이 그리 마음따스한 곳인 줄 아나.
5. 호모/레즈포비아가 이해하기 어렵다는 말도 이상하다고 생각한다. 인간은 본래 자신과 다른 건 뭐든 다 두려워하고 혐오하는 생물이다.
"남들 좀 내비둬라. 잘난 척은 거울 보며 너 혼자 해도 돼."